본문 바로가기
Words

청렴한 사람

by b2winus 2017. 4. 1.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 무엇 때문인가? 재물이란 우리 사람들이 대단히 욕심내는 것이다. 그러나 욕심내는 바가 재물보다 큰 까닭에 재물을 버리고 취하지 않는다.

목민심서 율기육조 중



청렴이란 욕심내는 바가 재물보다 더 클 때에 가능하다. 즉 재물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너무나 원하는 사람이어야 청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난 청렴이란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들의 캐릭터라는 말을 솔직히 믿지 않는다. 되려 재물보다 더 큰 가치를 아는 진짜 똑똑한 욕심쟁이가 청렴하다. 


이것은 마치 마태복음 13장에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비유 같다. 모든 것을 팔아서 살만한 가치 있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 만이 자신의 재물을 버리고 그 보물이 숨겨진 밭을 살 수 있다. 왜냐하면 욕심내는 그 보물의 가치가 내가 밭을 사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정약용 선생님 말씀처럼 욕심내는 바가 재물보다 큰 까닭에 재물을 버리고 취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재물 그 자체를 탐하는 사람은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재물을 버릴 정도로 더 가치 있는 것을 못찾았거나 아니면 더 가치 있는 것을 찾았다 말하면서 정작 그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간에 우리는 재물 그 자체보다 더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한다. 재물은 그 자체만으론 정말 쓸모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내가 대단히 욕심내는 나의 재물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재물은 버릴 수 있어도 이것 만은 버리지 못할 그 가치. 난 욕심도 많고 돈벌이 개념도 나름 있기 때문에 내가 욕심내는 가치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투자할만한 귀한 것이길 바란다. 내 재물 뿐만 아니라 내 삶 전체를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마치 램프의 요정에게 빌 소원을 고민했던 어린 시절처럼 단 하나에 지혜로운 투자 속에 내가 귀하게 여기는 모든 가치가 다 완전하고 풍성하게 차 있길 바란다.


난 진실을 좋아하고 지혜를 사모하고 아름다움을 탐하고 평화와 조화를 사랑한다. 뿐만 아니라 천하를 통일하고도 영원한 삶을 탐했던 진시황처럼 내가 원하는 그 모든 것들이 시간과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무한하기를 바란다. 그 이하의 것엔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탐하는 모든 가치의 가장 정점에서 난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 분만이 이 모든 것의 실제임을 확인한다. 그래서 난 하나님과 그가 다스리는 나라를 탐한다. 이런 걸 신앙고백이라 말하기엔 너무 적날한 나의 욕심고백인 것 같지만 현실적인 신앙에 대한 나의 지극히 이성적인 판단과 결정은 이렇다. 하나님이 나의 욕심의 정점이다. 그 분만이 내가 바라는 모든 가치를 소유하신다.


'Wor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Right Time  (0) 2020.10.12
구명보트 윤리의 숨겨진 현실  (0) 2017.05.13
소개: 교회 공동체와 돈  (0) 2017.03.18
계시에 근거한 공동의 삶과 조직  (0) 2017.03.17
교회는 국가의 양심  (0) 2017.03.12